테슬라 주가가 6% 급락했다. 유상증자 이후 외부 최대주주가 지분을 축소했다는 소식이 더해진 탓이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장 대비 5.8% 밀린 447.3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50억달러 유상증자 소식에 5% 가까이 밀렸다. 주식분할 첫 거래일 13%에 가까운 상승분이 이틀 동안 대부분 사라진 셈이다.
영국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가 지분을 축소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강한 하방압력을 가했다. 베일리기포드는 최대 주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다음의 2대 주주이자 외부 최대 주주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14.7%까지 폭락했다가 전반적 증시 랠리에 힙입어 낙폭을 줄여 5.83%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 지분을 지난해 말 기준 7.7%에서 4.25%로 축소했다. 올 들어 보유지분을 절반 가까이 줄인 셈이다.
베일리기포드는 지분을 축소했지만 보유지분 가치는 58억달러에서 오히려 197억달러로 불었다.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5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베일리기포드의 제임스 앤더슨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여전히 테슬라의 미래를 매우 낙관한다”며 “앞으로 수 년 동안 중요한 주주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일리기포드는 지난 2013년 1월 테슬라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분할된 주식 기준으로 7달러도 되지 않았다. 테슬라 투자로 베일리기포드의 고객들이 챙긴 수익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70억~2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20년도 채 되지 않아 베일리기포드는 에딘버러 소재 작은 투자 부티크회사에서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는 영국자산운용사로 변모했다. 베일리기포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2620억파운드(약415조6000억원) 상당이며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고객은 200명이 넘는다고 FT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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