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우편투표는 불장난”, “비무장 흑인 총격 추세는 거짓”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 장관은 2일(현지 시간) CNN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울프 블리처의 상황실’에 출연해 우편투표, 인종차별 시위 진압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바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줄곧 비판해온 우편투표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정부의 합법성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운을 뗀 뒤 “논리적 이유를 들어 방법론을 바꾸려는 이들은 무모하고 위험하다. 그들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우편투표의 위험성을 부각했다. 이어 2005년 보고서를 인용해 “부재자 투표가 투표 부정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결론을 이미 나왔다”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런 점이 언론과 학계 등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 장관은 과거 1700장의 투표용지를 모아 모두 지지후보에게 투표한 텍사스 남성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유권자 목록으로 투표용지를 보내도 그것은 부정확한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표할 사람들이 용지를 얻지 못하고, 엉뚱한 이들이 투표를 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대해선 부정했다. 바 장관은 “두 종류의 사법체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비무장 흑인에게 쉽게 총격을 가한다는 건 거짓인 데다 일정부분 인종에 기반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인과 흑인에 경찰이 다르게 대처한다는 통계에 대해선 “그런 상황을 암시하는 상황도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인종차별을 뜻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급진 좌파단체 ‘안티파’에 대해선 “그들에 대해 알고 있고, 계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말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대통령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른다”면서도 “워싱턴 커노샤 등 그들이 많은 도시를 오가면서 무기를 구입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폭력이 심각했던 도시의 경찰서장들과 이야기한 결과 그들 모두 안티파를 배후로 지목했다”며 “시위 국면에서 체포된 300명 중 일부는 안티파로 확인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어떤 도시에서 어떤 사람들이 탄 비행기는 불량배(thug)로 가득찼다”며 “그들은 검은 유니폼을 입고 장비를 갖췄다. 그들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와해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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