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5개월 만에 하늘길 열린다…현대車 전세기 3대 첫 운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3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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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5개월 동안 금지시켰던 외국발 항공기의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착륙을 허용했다. 우선 한국을 포함한 8개 나라만 대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3일, 4일 이틀 동안 전세기 3대를 투입해 총 600여 명을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보낸다.

3일 중국 민항총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국과 그리스, 덴마크, 스위스, 캐나다,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됐다고 판단되는 8개 나라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사전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3월 23일부터 모든 국제 항공편 입국을 막았다. 그동안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려면 톈진, 선양, 칭다오 등 다른 지역으로 입국한 뒤 해당 지역에서 14일 격리를 마쳐야 했다. 이후 베이징에 들어와서도 다시 1주일 추가 격리를 해야 하는 등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초강도 방역을 실시해 왔다. 이 때문에 1994년 첫 운항을 시작한 이래 26년간 이어져온 대한항공의 베이징 하늘길도 끊겼다.

최근 중국 정부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대해 여러 차례 전세기를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톈진, 시안, 상하이 등 다른 지방이었을 뿐 수도 베이징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베이징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그 동안 인력 파견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전세기가 허용되면서 인력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수도 베이징 공항에 대해 외국발 비행기의 착륙을 허용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18일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베이징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국제행사도 치를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4일부터 9일까지 베이징 국가컨벤션센터에서 ‘2020년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국제 오프라인 행사다. 이 행사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상 축사를 하고 한정(韓正) 부총리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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