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의 첫 미국인 참가자가 코로나19로 가족 7명을 잃은 청년이라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2일(현지 시간) 미국 CBS뉴스는 지난달 28일 미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된 3차 임상시험 투약에 23살 제이콥 세나로 씨가 첫 미국인 지원자로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세나로 씨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가족 7명을 떠나보냈다. 그는 “너무 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걸 봐 왔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실험 단계지만 백신 개발에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을 투여 받으면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일 기준 미국에서는 620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약 19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주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에 이어 세 번째로 3차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전 세계 5만 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 세나로 씨를 포함한 32명이 백신을 맞았다.
임상시험 담당자 래리 부시 박사는 “지금까지 면역 반응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미국과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일본과 러시아에서도 임상시험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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