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르면 10월 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미 국립보건원(NIH)이 이때까지 백신이 준비되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장은 2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안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되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러나 사람들을 확실히 대비하게 하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노력은 옹호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은 CDC의 지시에 대해 “이건 ‘준비하라’는 보이 스카우트 모토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하더라도, 만약 모든 일이 아주 잘 풀려 그때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갖게 되면 어떻게 배포할지 알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그게 바로 CDC가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을 기억해 두라”고 덧붙였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CDC는 미 전역 보건 당국자들한테 보낸 서한에서 이르면 10월 말까지 잠재적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통지했다. 각 주당국의 백신 배포를 도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서한이 보내진 시기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전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던 때다.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같은 날 “코로나19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승인하기 위해 정상적인 승인 절차를 생략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3종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으로,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 선거일 전에 백신을 긴급 승인하고 배포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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