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근본주의 성향의 유대교 최고랍비(유대교 성직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라는 메시지를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유대학교가 폐쇄되거나, 율법 공부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타임즈오브이스라엘는 유대교 초정통파(하레디) 최고랍비 차임 카니예브스키가 최근 강연에서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예시바(유대학교)에서 기숙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이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고 2일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결을 받는 학생은 스스로가 율법 공부에서 멀어지게 되고,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역 또한 강화돼 초정통파 신도들이 대규모 격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검사와 광범위한 자가격리 탓에 예시바가 폐쇄될 수도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니예브스키는 이와 같은 이유로 1일 방역 당국 측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더라도 주변인들에 대한 자겨격리 조치가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와 같은 카니예브스크 발언을 두고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관계자는 “검사 거부로 인해 초정통파 사회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서 약 10%를 차지하는 유대교 초정통파는 율법 공부를 위해 일반 사회와 고립된 자체적 생활을 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책에 호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최근 물의를 빚고 있다. 올해 4월엔 집회 제한 조치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가 초정통파 집단 거주지에 대해 봉쇄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2일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새 2926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서 코로나19 발생 이래 하루 최다 확진자수 기록이다. 누적 환진자는 12만 1465명까지 늘었다. 사망자수도 969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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