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내야하는 분담금 8000만달러(약 950억원)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이 현재 2019년 회계연도 1800만달러, 2010년 회계연도 6200만달러 등 WHO에 분담금 8000만달러를 빚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WHO가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이어 7월에는 유엔에 2021년 7월6일 WHO를 탈퇴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1948년 채택된 미 의회 결의안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WHO에 탈퇴를 통보하고, 분담금 잔액 납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무부는 이날 WHO 탈퇴에 따라 미 정부가 취할 조치를 언급하면서 WHO에 남은 분담금 잔액은 유엔 산하 기구들에 재분배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국무부의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조달과 배분을 위해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체 ‘코백스’(COVAX)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고 CNBC는 설명했다.
다만 미 정부는 WHO와 함께 수행했던 세계 보건 지원 활동은 새 파트너와 계속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리비아·시리아 보건 지원이나 소아마비 근절 노력 등 WHO를 대체할 파트너가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WHO에 일회성 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네리사 쿡 미 국무부 국제기구 담당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은 WHO가 개혁해야하며 이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입증하데서 시작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WHO가 충분히 개혁됐다고 판단되면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며 탈퇴 번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WHO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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