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 한국 특파원은 전 목사에 대해 “광신자(юродивый)‘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타스통신 한국 특파원인 스타니슬랍 바리보다는 지난달 28일 자사 오피니언란에 게재한 ’미친 설교자(бешеный проповедник)‘가 한국에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을 불러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 목사를 지근거리에서 만난 경험을 회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바리보다는 “어쩌다 서울 광화문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전 목사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그의 발언을 직접 듣는 행운을 누렸다”며 “전 목사는 ‘아돌프 히틀러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 나쁘다. 히틀러가 한 일은 조국을 위해 한 것이지만 문 대통령이 한 모든 일은 북한을 위한 것’이라고 진심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 목사는 완전히 미친 듯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 동안 문 대통령을 북한의 간첩이라고 선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자신을 선지자(пророком)라고 호칭했다”며 “듣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가 심각한 정신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바리보다는 “전 목사는 극우적인 시각과 논리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미친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내 생각에도 (신앙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정신이 이상해진) ‘광신자(юродивый)’라는 러시아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리보다는 한국의 두차례 대규모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은 모두 종교였다고 지적했다. 1차는 신흥 종교단체 신천지의 방역 지침 위반과 비협조, 2차는 전 목사가 주도한 방역 지침 위반과 비협조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1차 확산은 정부는 물론 의료진, 시민의 힘으로 막아냈지만 이를 토대로 적절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고도 꼬집었다. 한국 정부가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의료진과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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