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던 ‘애플’사가 3일(현지시간) 또 다른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하루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가 8%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800억달러 가까이 증발, 1거래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시총 손실를 기록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01% 하락한 120.88달러(약 14만3900원)로 장을 마감했다. 시간 외 장에서도 미 동부시간 오후 7시59분 현재 3.05%(3.69달러)가 더 빠진 117.19달러(약 13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마이크로소프트(-6.19%), 페이스북(-3.76%)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과 함께 동반 하락, 3월20일(-6.35%)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총도 이날 하루 무려 1799억2000만달러(약 214조1600억원)나 감소했다.
그러나 미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시총은 여전히 2조1000억달러(약 2499조63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주가는 7월30일 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만 70% 가까이 올랐던 탓에 시총 규모만을 놓고 봤을 땐 이날 주가 하락의 여파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아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재택근무·원격수업 확대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제품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 힘입어 지난달 20일 미 상장사 최초로 시총 2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최근 단기 급등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전장대비 5% 가까이 폭락했고,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다른 3대 지수도 모두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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