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에서 600만을 넘어서며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마스크를 자주 쓴다고 조롱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그 사람(바이든 후보)만큼이나 마스크를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날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연설할 때 마스크를 얼굴에 걸치는 습관을 질책한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드(BI)는 보도했다.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 공개를 꺼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마스크 착용)이 그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면서 “내가 정신과 의사라면, 나는 ‘이 사람 큰 문제가 좀 있어’라고 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활동 재개 속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과 배치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당초 미 당국은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료품점 등과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곳에서 일반 대중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당시, CDC는 사람들은 자신이 감염됐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신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정치 쟁점화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전몰장병 추모일에 바이든 후보가 마스크를 썼다고 트위터를 통해 조롱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당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 바보(absolute fool) 같다”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자신에게 반감을 보이기 위해서 마스크를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자신의 대처를 거듭 칭찬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없었다면, 재선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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