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책임자 “부당 압력 있으면 즉시 사임”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5일 01시 43분


미국 정부 백신 개발 책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선 전 보급하겠다는 보건당국의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있으면 즉각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도 효과가 입증되면 수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처음부터 중국 백신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정부의 기본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OWS) 의 수석 고문 몽세프 슬로위는 3일(현지시간) 출간된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슬로위 수석 고문은 “식품의약국(FDA)이 (백신의 부작용과 보호력을 최종점검하는) 임상시험 3단계 이전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추진한다면 바로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개발에는 절대 어떤 간섭도 없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내 가치관보다 훨씬 큰 문제다. 나는 정치적인 사람이기 이전에 인류를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OWS는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출범시킨 프로젝트로, 총 7개 백신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11월3일 선거일 이전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는가’라는 질문에 “백신 후보 물질의 안전성과 유용성이 입증돼야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 개인적인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나는 백신을 신속히 승인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매일 1000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슬로위 수석 고문은 이어 “10월25일에 백신이 안전과 효능의 증거가 있다면 10월25일에 요청해야 한다. 11월17일이면 11월17일에, 12월31일이면 12월31일이 돼야 한다. 정치적 요인로부터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도 트럼프 정부의 입장과 정반대되는 입장을 밝혔다.

슬로위 고문은 “합리적인 안정성과 효능을 가진 첫 백신이 중국에서 나온다면 세상에도 좋은 소식”이라면서 “솔직히 중국이 수십억 인구를 대상으로 실험한 백신을 갖고 있다면 우리에게도 운이 좋은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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