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피격’ 美흑인 “하나로 뭉쳐야” 영상 공개…바이든 지지?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7일 04시 01분


자녀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던 미국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블레이크의 변호인 벤 크럼프는 5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블레이크가 환자복을 입고 병원 침대에 누워 “여러분의 삶을 바꿔라”고 촉구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블레이크는 지난달 23일 워스콘신 커노샤 경찰에게 7발의 총탄을 맞고 하반신 마비 등 중상을 입었다. 특히 당시 블레이크의 어린 아들 3명이 부친이 총에 맞는 상황을 목격해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은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불리며 반인종차별 시위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24시간이 모두 고통스럽다. 숨쉴 때도 아프고 잠을 잘 때도 아프다. 좌우로 움직일 때도, 먹을 때도 아프다”면서 “당신의 삶, 아니 당신의 삶 뿐만 아니라 당신이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다리가 이렇게 될 수 있다”고 신체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당신들에게 말한다. 당신의 삶을 바꿔달라”며 “우리는 하나로 뭉칠 수 있다. 돈을 모으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왜냐면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블레이크 가족은 최근 바이든 후보와 만났다. 바이든 후보는 같은날 블레이크와 직접 통화를 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당시 “나는 제이컵을 위해 기도하며, 경찰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며 유색인종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한편,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지난 4일 화상으로 법정에 출두해 3급 성폭력과 무단 침입 등 자신의 기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총격 사건과 무관한 사건이다.

블레이크는 지난 5월3일 한 주택에 무단 침입해 침실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차량을 가지고 도주한 혐의로 지난 7월 기소됐다. 이 여성은 지난 8년간 블레이크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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