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중국 포함 해외 식물 씨앗 미국 내 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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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7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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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인이 찍힌 수상한 씨앗이 전세계로 배달되는 가운데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이 외국산 씨앗 판매를 금지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3일부터 더 이상 해외 종자나 식물 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매자들에게 이메일로 통보했다. 이메일은 판매자들이 이미 올려놓은 종자들도 이날부터 아마존에서 빠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마존은 이메일에서 “이번 조치는 고객을 보호하고 고객 만족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또 미국 내 종자 수입이나 미국 외 거주자에 의한 종자 판매도 금지된다며 아마존 정책을 수정, 공개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농업부와 국토안보부 관세국경보호국, 우정국 등 여러 정부기관이 수상한 식물 종자 배송을 조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등 전세계에서는 수천명이 주문하지도 않은 식물 씨앗들을 소포로 배달받는 일이 발생했다. 대부분 소인은 중국이었고, 포장에는 보석이나 장난감과 같은 다른 상품으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농업부 관계자들은 누가 씨앗 소포를 보냈는지 파악하고 향후 수입을 중단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월 소포에 붙은 중국 소인이 위조됐다며 미국에 조사를 위해 소포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적 있다.

농업부 관계자들은 해외 종자가 미국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잡초나 해충, 질병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농업부는 지난 2일 기준 종자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약 2만 건 들어왔으며 약 9000개의 소포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500개 소포를 조사한 결과 농업부는 공심채 등 독성이 있는 식물 씨앗 여러 개를 분류했고 소위 ‘감자 에이즈’라고 불리는 식물 전염병 ‘감자 바이로이드’(감자갈쭉병)를 비롯해 말벌과 해충 유충들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농업부는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들이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거나 비상대응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미국 농업에 위협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식물 종자 배송의 정확한 목적이 아직 불분명하지만, 온라인 배달 사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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