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접어든 일본 남서부 규슈(九州) 지방 7개현에서 7일 오전 현재까지 최소 3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NHK는 이날 현지 경찰 및 소방당국을 인용, “가고시마(鹿兒島)·나가사키(長崎)현 등 규슈 지방 각 지역에서 강풍에 넘어지거나 깨진 유리창 등을 맞아 다쳤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NHK에 따르면 가고시마현에선 70대 남성이 강풍에 쓰러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오전 8시20분 현재까지 모두 8명이 다쳤다. 또 미야자키(宮崎)·나가사키·구마모토(熊本)현에서 각 6명, 오이타(大分)현 3명, 후쿠오카(福岡)현 2명, 사가(佐賀)현 1명 등의 부상자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나가사키현 고토(五島)시에선 태풍 대피소로 지정된 근로복지센터의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는 바람에 이곳에 머물고 있던 주민 4명이 손과 발을 다쳤다고 시 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신고된 사례 가운데 아직까지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 피해에 따른 사망자 신고도 아직은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NHK는 규슈 지방 외에 주고쿠(中國) 지방 야마구치(山口)현에서도 오전 7시20분 현재까지 이번 태풍 관련 부상자가 4명 나왔지만 모두 타박상 등 경상이라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의 이날 오전 8시 현재 쓰시마(對馬)섬 북북서쪽 약 70㎞ 거리 해상에서 시속 40㎞로 북상 중이다.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40m,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60m로 관측되고 있다. 또 태풍 중심부로부터 동쪽으로 280㎞, 서쪽 165㎞ 거리 이내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와 주고쿠 지방 일부가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상태”라며 “그 외 혼슈(本州)와 시고쿠(四國) 지방 상공의 대기도 불안정해져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전 7시 기준으로 미에(三重)현 일부 지역엔 시간당 53㎜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구마모토·도쿠시마(德島)현 일부 지역엔 산사태 위험에 따른 ‘토사재해경계정보’ 발령돼 있는 상태다.
기상청은 “태풍이 계속 북상해 한반도로 향할 전망”이라며 “규슈 북부 해상을 중심으로 맹렬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아져 연안 지역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규슈 지방에선 이날 오전 7시 현재 약 44만843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야마구치현도 오전 8시 현재 7만4000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NHK는 하이선 접근에 따라 ‘피난 지시’ 및 ‘피난 권고’ 대상이 된 지역 주민은 오전 8시30분 현재 후쿠오카 등 11개 현내 약 349만가구 754만여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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