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경찰관 노조인 경찰공제조합(The Fraternal Order of Police·FOP)이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OP는 이날 “우리나라에서 법과 질서를 강조하는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35만5000여 명의 노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FOP는 전통적으로 경찰과 공권력의 권위를 강조해온 조직이다.
이에 따라 FOP가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부 폭력 시위로 변질된 것을 두고 ‘법과 질서(law and order)’를 강조하며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예상됐던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대부분 백인 경찰관들의 흑인에 대한 총격 또는 폭행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FOP의 지지 선언은 백인 노동자 그룹 등 친(親)트럼프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에 더욱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법과 질서 메시지 강조 전략에도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 총격 뒤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발생했던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해서도 블레이크나 그 가족과 면담하지 않았다. 대신 시위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무법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反)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인종차별 프레임을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 진영은 ‘폭력 시위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전·현직 검사와 경찰관의 지지 메시지를 담은 성명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는 바이든 진영에서 최근 배포한 선거자료에 “그(바이든)는 모든 폭력을 비난해 왔다. 조 바이든이 이끄는 미국에서 내가 안전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톰 멩겔(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경찰서장)의 발언이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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