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나스닥 고래’ 후폭풍…소뱅 시총 20조 증발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8일 09시 44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오후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이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7.4/뉴스1 © News1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오후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이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7.4/뉴스1 © News1
소프트뱅크가 점점 더 극단적인 모험 투자를 감행하는 헤지펀드의 행태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주주들은 미국 기술주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미스터리 ‘고래’가 다름 아닌 소프트뱅크라는 폭로가 나온 직후 약 90억달러(약19조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앞서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孫正義·손정의) 회장이 공격적 베팅을 통해 약 40억달러의 차익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전날 7.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약 89억달러가 증발했다. 이 여파로 인해 소프트뱅크가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쿄증시의 니케이225지수는 0.5% 하락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전날 급락 전까지 올해 33% 올랐었다. 지난주 말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대규모 콜옵션 매입과 관련한 익스포저(투자·대출금 외에 파생상품 등 연관된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규모)는 명목 가치로 300억달러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옵션은 앞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해 미리 정해둔 가격에 해당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두는 것이다. 즉 주가가 콜옵션에 따른 매입권 행사 때 가격보다 높아지면 매입자는 그만큼 차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손해를 보는 위험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수개월 전부터 이 같은 고위험 전략을 실행해 왔다. 이 기간 중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개별 기술기업을 상대로 지불한 옵션 프리미엄 비용은 약 40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투자전략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지난 3월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던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이 같은 움직임이 “레버리지를 얹은 도박이자 모멘텀 매수였을 뿐”이란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소프트뱅크의 주주의 3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투자전략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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