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위스콘신 잡아라”…해리스-펜스 부통령 후보 같은날 동시 출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11시 43분


위스콘신 라크로세 전기회사에서 연설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위스콘신 라크로세 전기회사에서 연설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국 대선레이스의 본격 스퍼트를 알리는 7일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 공화당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처음으로 같은 날 같은 주로 출동해 관심을 모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특히 해리스는 부통령 지명을 받은 뒤 나선 첫 대면유세 지역으로 위스콘신을 택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위스콘신은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단 2만3000표차로 패배한 대표 격전지다. 당시 위스콘신에서 군소후보들이 가져간 표(18만8330표)에도 한참 못 미치는 미미한 차이로 트럼프가 선거인단(10명)을 모두 가져갈 수 있었다.

다만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각각 위스콘신의 정반대 지역에서 상반된 메시지로 각각 백인, 흑인 표심 몰이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백인들이 밀집한 지역인 라크로스에 위치한 전기회사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닥치기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이룩한 경제 업적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위스콘신 주 커노샤에서 불거진 제이컵 블레이크 총격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 사건으로 야기된 폭력시위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흑인 경제인들과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흑인 경제인들과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반면 해리스 후보는 첫 일정으로 경찰 총격 피해자인 제이컵 블레이크의 가족을 만난 뒤 흑인 밀집지역인 밀워키의 노동자들, 흑인 기업가들과 대화를 나누며 흑인표심에 집중했다.

NYT는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는 2008, 2012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던 위스콘신을 마지막 대선유세기간 동안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며 “다행히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의 행보는 이들이 위스콘신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고 평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기간 선거유세를 잠정 중단한 뒤 커노샤를 찾아 블레이크 가족을 방문하면서 대면 유세를 본격 재개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 역시 주요 격전지 중 선거인단이 많이 걸려 ‘빅 10’으로 분류되는 주 중 특히 미시건, 펜실베니아, 위스콘신에서 이겨야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세 개 주 중에서도 위스콘신이 현실적으로 가장 승산이 크다고 보고 위스콘신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미시건의 경우 트럼프 캠프의 광고비 지출이 1120만 달러에서 정체된 반면 바이든 캠프는 2700만 달러를 쏟아 부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양 캠프가 광고에 가장 많은 돈을 쓴 펜실베니아 역시 바이든 캠프의 광고 지출(4400만 달러)이 트럼프 측(3310만 달러)을 크게 웃돈다. 바이든이 펜실베니아에서 나고 자랐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날 펜실베니아 유세에 나선 것도 우연이 아닌 이유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