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느닷없이 “정신 나간 볼턴…멍청이” 맹비난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8일 11시 51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느닷없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멍청이(jerk)”라고 부르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정신 나간(wacko) 볼턴이 내가 ‘김정은에게서 받은 연애편지(love letters)’에 대해 얘기했을 때 정말 그렇게(‘연애편지’라고) 여겼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는 얘길 방금 들었다”면서 “분명히 말하자면 비꼬는 것이었다(Obviously, was just being sarcastic)”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볼턴은 정말 멍청이 같다”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한 건 그가 백악관 근무 경험담을 담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출간한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볼턴의 회고록 내용 때문에 논란이 일자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볼턴은 아픈 사람(sick guy)이다” “바보 볼턴이 하고 싶었던 건 모두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고 비난했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란 등 대외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다 작년 9월 해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을 두고는 볼턴을 비난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볼턴이 최근엔 공개적으로 북미관계에 대한 언급을 한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비꼬는 것’이었다고 지칭한 대상이 이른바 ‘김정은의 연애편지’ 내용인지, 아니면 자신의 관련 언급에 담긴 의도를 뜻하는 건지도 해당 문장의 주어가 생략되는 바람에 불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애편지’를 주고받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을 볼턴 전 보좌관이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실수를 저질러 그를 멍청이라고 부른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공개석상에선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를 적어도 “연애편지”라고 부른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준비과정은 물론, 그 이후에도 수차례 친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마다 “아름다운 편지”, “훌륭한 편지”, “따뜻한 편지”와 같은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첫 회담 뒤인 2018년 9월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 때 “우린 사랑에 빠졌다(we fell in love)”고 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후 그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비유(a figure of speech)일 뿐이다. 우리가 잘 지낸다는 얘길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올 11월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가 ‘TV쇼’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에게 ‘연애편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를 트럼프 대통령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가 펴내는 신간 ‘분노’(Rage)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았다는 친서 25통의 내용이 소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지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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