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여사(56)가 다음달 결혼 28주년을 앞두고 “남편을 창밖으로 밀어버리고 싶은 적이 있었다”며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선 신중하게 배우자를 선택하고 오래 인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59)의 부인인 미셸 여사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을 초청해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셸 여사는 결혼 생활이 늘 핑크빛일 순 없다고 했다. 그는 “출판기념 행사에서 농담처럼 얘기했듯,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오랫동안 서로를 참기 힘들 때가 있다”며 “남편을 창밖으로 밀어버리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가장 위태로웠던 시기로는 두 딸 말리아(22)와 샤샤(19)가 태어난 직후를 꼽으며 “두 딸을 바꾸진 않겠지만, 아이들은 결혼 생활을 망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신없었지만 남편은 여전히 자신의 삶을 사느라 바빴다”며 “그때부터 억울함이 쌓이기 시작했다. (관습적인) 성 역할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셸 여사는 “그렇다고 (결혼 생활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힘든 기간은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부부는 수 년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보통 결혼의 어려움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젊은 부부는 어려움에 직면하면 지레 포기부터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구팀을 꾸리듯 승리를 바라는 마음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면, 더 나은 결혼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2018년 자서전 ‘비커밍’(Becoming) 출간 전후 인터뷰 등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만남과 결혼 생활의 굴곡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결혼상담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상대방과 나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26년 간 결혼생활에서 얻은 교훈은 ‘행복은 나에게 달렸다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부부는 1989년 시카고의 한 로펌에서 인연을 맺은 뒤 사내커플로 발전해 1992년 결혼했다. 미셸 여사는 지난 2년간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 꼽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