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사비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그에 따른 경제 위기에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에 자비를 쓸 것인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1억달러를 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과 접점을 벌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전국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최근 2주 간(8월26일~9월7일)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트럼프(42.8%)는 바이든(49.9%)에게 7.1%포인트차로 뒤지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이에 대해 현직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개인 재산을 내놓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27억달러(3조210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3억달러(3567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운데 선거까지 8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재선 캠프가 자금난에 직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트럼프 캠프가 단가 100억원 이상인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지난 7월 새로 부임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 빌 스테피언은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 캠프는 작년 이후 7월까지 8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이에 비해 바이든 측은 같은 기간 약 4억달러를 쓰는 데 그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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