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 진영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도 재선 성공을 위해 자신의 개인 재산에서 “무엇이든”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고 폴리티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에 개인 재산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그래야만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아주 잘 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민주당원들의 성명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먼저 써야 했지만 우리가 재정적으로 곤경에 처했다는 것은 거짓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선거 진영이 2019년 초부터 지난 7월까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함께 모금한 11억 달러(1조3079억원) 중 8억 달러(9512억원) 이상을 이미 지출했다는 뉴욕 타임스(NYT)의 지난 7일 보도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NYT는 이 같은 보도와 함께 트럼프 선거 진영의 선거자금 관리 책임자 브래드 퍼스케일이 지난 7월 승용차를 교체했는데 그 비용과 운전기사 봉급이 선거자금에서 지출됐다며 퍼스케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보도 내용은 가짜”라며 “지난 2016년 대선 때의 같은 시점에 우리 선거 캠프가 가졌던 것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더 필요하다면 지난 경선 때처럼 개인재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번보다 2배, 어쩌면 3배의 자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6년 공화당 경선 당시 선거운동에 4350만 달러(약 517억원)의 개인자산을 사용했으며, 이를 자신이 특수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내세워왔다.
그는 또 재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을 것인지에 대해 “얼마가 되든 우리는 이겨야만 한다.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같은 발언 뒤 트위터에도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2016년보다 훨씬 많은, 훌륭한 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2016년 때보다 더 많은 자금이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면 개인재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3억6500만 달러(약 4340억원)의 기부금을 모아 트럼프 대통령의 7월 기록 1억6500만 달러(약 1962억원)의 2배를 넘어섰고 2008년 9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금한 1억9300만 달러(약 2295억원)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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