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중국 남부 포산(佛山)시 순더(順德)구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한 할머니가 ‘나는 3차례나 도둑질을 했다’고 쓴 팻말을 목에 걸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졌다고 프랑스24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 ‘할머니’가 10여분 동안 ‘도둑질을 했다’는 팻말을 목에 걸고 슈퍼마켓 밖에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순더구는 마카오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들이 인근 감시 카메라의 영상 등을 이용해 이 모습을 게재한 후 많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웨이보 등에서 이를 공유했다.
여자의 목에 걸린 팻말에는 광둥어로 ‘나는 3차례 도둑질을 했다’고 쓰여 있었다. 슈퍼마켓 주인은 이 할머니의 가족은 절도에 대한 벌금을 낼 수 없었고, 대신 팻말을 목에 거는 처벌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돼 가려졌지만 팻말에 적힌 글은 선명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감시 카메라 화면 속에는 이 할머니가 물건을 훔치는 것과 점원이 그녀를 제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은 웨이보에서 240만번 넘게 조회됐다. 동영상 속에는 슈퍼마켓 점원들이 할머니의 가방을 뒤지는 모습도 보인다.
슈퍼마켓 주인을 할머니의 절도를 적발한 후 경찰에 신고하고 그녀의 가족에게 연락해 벌금을 낼 것을 요구했지만 가족들은 벌금 내기를 거부하고 다른 좀도둑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개적인 모욕을 주는 것에 동의했다며 할머니가 팻말을 목에 걸고 있는 동안 가족들도 인근에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과거에도 이 같은 공개적인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절도범을 처벌하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2018년 중국 남서부에서 한 여성이 스쿠터를 훔친 혐의로 “나는 도둑이다”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고, 2015년에도 남부 난닝시의 시장에서 양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훔친 여성이 장대에 묶인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