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사상 첫 원격으로…文대통령 22일 기조연설, 김정은은 불참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9일 15시 30분


제75차 유엔 총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사상 처음 원격 회의 방식으로 15일 개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 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 등에 따르면 유엔은 볼칸 보즈키르 총회 의장(전 터키 EU담당 장관) 주재로 총회 개회식을 열고 내년 9월14일까지 새로운 회기를 시작한다. 이중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을 하는 ‘일반 토의’는 22~29일 열린다.

기조연설 순서는 총회 관행상 브라질이 1번을 맡고, 이어 유엔 소재지인 미국, 총회 의장국인 터키, 5개 지역그룹 대표국가 순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바로 그 다음인 9번째 순번을 맡아 22일 오전 연설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반 국가 중에는 가장 처음 연설을 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반토의 주제에 맞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국제 협력 등에 관해 연설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마지막 날인 29일 마지막 순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화상 연설 여부가 관심이었지만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자로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회는 각국 정상 등 대표급 인사들의 사전 녹화된 연설을 상영하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있는 총회장에는 각국 유엔대표부 대사 등이 모이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년 총회와는 달리 각국의 VIP 인사들이 뉴욕에 모이고, 이에 따라 맨해튼 호텔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은 이번에는 볼 수 없게 된다. 한국에서도 문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급 인사나 외교관 중에 직접 뉴욕에 방문하는 사람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호스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정상 중 유일하게 직접 총회에 참석해 일반토의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에는 코로나19 외에 다양한 국제 현안이 논의되며 북한 인권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유엔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북한 인권은 개선돼야 하지만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올 6월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18년 연속 채택했지만 한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