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중단…‘6000만명분 계약’ 日 당혹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9일 15시 48분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부작용을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하면서 일본 정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이미 1억2000만회 접종분(1인당 2회 접종시 6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는다는 계약을 맺었었기 때문이다.

NHK·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으로서 현재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단에 관한 질문에 “후생노동성에서 해당 기업으로부터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미국·영국에서 진행 중이던 제3차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이번 발표 뒤 지난달 하순부터 일본 내에서 지원자 약 250명 대상으로 별도로 진행해오던 AZD1222 임상도 중단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후생성 관계자는 “안전성 등에 대한 조사는 백신뿐만 아니라 모든 임상시험에서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스타라제네카의 임상 중단에 따라 이달 중으로 예상됐던 그 예비결과 발표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된 상황. 임상 결과 발표가 미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한 백신의 사용 승인 신청과 심사는 물론, 실제 백신의 생산과 물량 확보 또한 줄줄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우선 내년 3월까지 3000만회(1500만명) 접종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급받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미국 화이자로부터도 6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전 국민 접종’ 목표를 채우려면 두 회사 모두로부터 차질 없이 물량이 확보돼야 한다.

일본 총무성의 ‘인구동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월1일 현재 일본의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약 1억2417만명이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백신) 수량을 확보한다는 목표엔 변함이 없다”며 “우리나라(일본)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용에 대한) 승인 신청이 이뤄질 경우 임상시험 자료와 최신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유효성·안전성 확보란 관점에서 가부를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미주·유럽의 다른 제약사들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시 내년 이후 공급 받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NHK 집계 기준으로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일 현재 7만3545명, 사망자는 1411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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