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주둔 병력 감축…이달 중 5200명에서 3000명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0일 06시 48분


미국이 이달 안에 이라크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 5200명을 3000명으로 감축한다고 9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해외 주둔 미군의 감축 및 재배치가 속도를 내면서 주한미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정부와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미국은 이라크 주둔 병력을 이달 중 5200명에서 3000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이라크 군경의 독자적인 작전 능력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철군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미군 주둔비의 공평한 분담, 그리고 미군 재배치의 전술적 필요성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재선 캠프는 지난달 집권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외교안보 분야 공약으로 해외 주둔 미군의 복귀, 동맹들과의 공평한 분담금 부담 등을 강조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번 감축 결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이행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전날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 발표가 임박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추가 감축 발표도 며칠 내에 있을 것이라고 미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1월 전 아프간 주둔 병력을 5000명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아프간에서 이미 1만2000명 수준이던 미군을 8600명으로 한 차례 감축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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