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흑인 분노·고통 이해할 책임 못 느낀다 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0일 10시 39분


밥 우드워드, 신간 '분노'서 폭로
"트럼프, 흑인 위해 많은 일 자화자찬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들의 고통을 이해할 책임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폭로했다.

9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오는 15일 출간하는 책 ‘분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우드워드는 지난 6월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하면서 “흑인들이 느끼는 분노와 고통에 대해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반(反) 인종차별 시위가 폭발하던 시기였다. 플로이드는 5월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의 지적에 “아니…쿨에이드를 마신건가? 내 말 좀 들어보라”며 “와우, 난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강하게 이야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 경제가 흑인들에게 얼마나 잘 맞았는지 언급하면서 자신이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흑인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도적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그것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고 다른 많은 곳보다 이 곳에서 (오히려) 덜 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인종차별이 미국인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불행한 일”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2주 뒤 우드워드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때엔 “나는 흑인 사회를 위해 엄청나게 많은 일을 했다”면서 “(그러나) 솔직히, 나는 어떤 사랑도 느끼지 못한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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