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 독극물 중독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고위당국자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 벤 샤피로와의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 독극물 중독 사건과 관련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빌니 독극물 중독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체제 인사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항공편을 이용해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후 독일로 이송된 나발니는 지난 7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을 독살하려는 시도는 “정상적인 국가에서 운영되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 사람들이 반체제 인사에 대한 독살 시도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 시도가 실제 러시아 고위당국자들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한다면, 이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규탄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나발니에 대한 독살시도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를 직접 겨냥하는 것을 삼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에 대해 “비극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 사건에 대해 판단을 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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