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코로나 통계 축소 의혹…“실제 감염자 9배 많은 5850만명”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0일 13시 48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통계가 90% 가량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집계된 누적 확진자 630만~650만명의 약 9배, 5670만~5850만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버지니아대 연구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미국 50개 주정부가 발표한 공식 집계에 ‘베이지안 확률론적 편향 분석’(Bayesian probabilistic bias analysis)을 적용했다. 사건과 관련된 여러 확률을 이용해 새롭게 일어날 사건을 추정하는 통계적 방식이다.

그 결과 지난 4월18일 기준 미국의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는 645만4951명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각 주정부가 공식 발표한 누적 확진자 72만1245명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차이가 발생한 이유의 86%는 정부 정책으로 인한 코로나19 진단검사 부족에서 나머지 14%는 진단 검사의 정확도 부족에서 기인했다”며 “불확실성 개념을 적용하면 이 수치는 3~20배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6월 “미국의 실제 확진자 수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보다 10배 가량 많을 수 있다”는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CDC는 중증 환자만 입원시킬 것을 의사들에게 권고했다. 그 사이 무증상자나 증상이 가벼운 확진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수 있다. 미국에서 상당수의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9일 오후 기준 세계적인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가 공식 발표한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654만9475명이다. 존스홉킨스대는 635만9576명로 집계했다. 버지니아대 연구 결과를 반영하면 이날 현재 감염자 수는 최소 5670만명에서 최대 1억3100만명에 달하게 된다.

연구팀은 그러나 집단면역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미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감염되지 않았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는 ‘1~2년 내 항체 생성’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면역력이 생기는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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