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네티즌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CancelKorea(한국, 취소하라)”는 해시태그를 확산시키며 반한(反韓)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일은 ‘벨라 포치’라는 필리핀의 인플루언서가 틱톡에 공유한 댄스 영상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팔 문신을 드러낸 게 발단이었다.
포치는 한국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자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사과한다. 6개월 전, 역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문신을 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알고 난 후 곧바로 문신을 (다른 그림으로) 덮었고, 지우기 위한 예약을 잡았다. 잘 알아보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럽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정말 나는 그것의 역사에 대해 몰랐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이 같은 문신을 했기 때문에 따라했다”며 “조만간 지울 것이다”고 거듭 약속했다. 또 “내 문신이 당신을 화나게 했다면 정말 미안하다. 난 한국을 사랑한다”는 게시물도 올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한국 네티즌은 포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심지어 ‘가난한 나라’ ‘작고 무식한 민족’ ‘못생겼다’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필리핀 네티즌도 반발해 ‘캔슬 코리아’ 해시태그를 SNS글에 붙이며 반한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인에게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포치도 9일 트위터에 “나를 공격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을 공격하고 비웃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썼다.
한 필리핀 네티즌은 “한국인들은 일본이 한 짓을 갖고 ‘역사를 잊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필리핀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 맞서 참전한 것은 잊었다”며 “완전 모순”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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