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트럼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고양이 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1일 03시 00분


쿠슈너 “종잡을 수 없지만 목적지엔 반드시 가는 성격”
코언 “신간 후폭풍 상당할 것… 누가 됐든 안녕하지 않을 듯”

1865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판에 그려진 ‘체셔 고양이’ 삽화.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1865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판에 그려진 ‘체셔 고양이’ 삽화.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39)이 “장인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체셔 고양이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종 알쏭달쏭한 말로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는 소설 속 고양이처럼 트럼프 대통령 또한 종잡을 수 없는 말과 태도로 주변인을 종종 당혹하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밥 우드워드 WP 부편집인은 15일 출간 예정인 ‘격노’에서 쿠슈너 보좌관이 “장인에겐 100가지 다른 그림자가 있다. 이를 일종의 자산(asset)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종종 자신이 한 말을 천연덕스럽게 뒤집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많은 이들이 변덕스럽고 혼란하고 위험하며 거짓이라고 여기지만 대통령의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그는 “대통령을 상대할 때는 “어디로 갈지 몰라도 어쨌든 목적지에 갈 것”이라는 체셔 고양이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이런 쿠슈너 보좌관을 “장인을 진정으로 믿고, 늘 충성하는 응원단장”이라며 “대통령이 왜, 어떻게 그런 결정을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이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회고록을 출간한 마이클 코언은 9일 CNN에 “쿠슈너 보좌관이 대통령과 우드워드의 인터뷰를 주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코언은 우드워드의 신간 내용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내용으로 채워져 대통령 격노, 참모진 문책 등 인터뷰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며 “누가 됐든 안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트럼프#쿠슈너#코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