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밀 핵무기 시스템의 존재를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와의 대화 중 유출했다는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프리랜드 유세 현장에서 청중들에게 우드워드가 신간 ‘격노’에서 “대통령이 내게 기밀 핵무기 시스템에 대해 자랑했다”고 쓴 데 대해 “병들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저 사람들에게 우리가 세계 모든 국가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시스템과 장비, 사람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미군 같은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군 전사자를 ‘호구’ ‘패배자’로 폄훼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이전에 본 적도 없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그런 게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데 그들은 내가 기밀 정보를 누설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들은 병들었다. 기밀 정보를 누설할 수 있으니 절대 우리 기술에 대해 좋게 말하지 말라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니다. 내 말은 우리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무기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곧 출간될 신간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이 얼마나 핵전쟁에 가까워졌는지 언급하며 미국의 무기체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썼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나는 핵무기를 만들었다. 이 나라에서는 이전에 아무도 갖지 못했던 무기 시스템이다. 우리는 여러분이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들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당시 우드워드는 대통령이 돌연 군사 기밀을 공개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액턴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핵정책 담당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위력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언급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도 “우리에겐 훌륭한 무기가 있다. 아니 기밀을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있는 걸 말하는 거다. 우리는 훌륭한 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와 핵무기 시스템에 관한 기밀정보를 공유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우리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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