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미국 내정 간섭 반대…한반도 문제 대화로 해결”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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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국면 속에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내정 간섭과 보호주의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은 또 한반도 문제의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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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모스크바에서의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일부 국가가 거짓 정보를 퍼트려 각국 국민의 안전과 안정, 질서를 위협하고 있어 중러 양측은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며 타국의 정치 제도와 발전의 길을 무차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각국은 전염병 발생을 정치화하지 말고 전염병을 함께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미국은 WHO가 중국의 꼭두각시라며 해당 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성명은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및 유엔 창설 75주년을 맞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다자주의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한다.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체제와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의 주권평등 및 내정불간섭 원칙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성명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와 패권주의를 결사 반대한다”면서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 제재와 ‘확대 관할’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냉전 사고를 고수하며 남의 나라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자신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행위는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과 전세계 및 지역 전략의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양국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한다”며 “전 세계 산업의 공급망의 안전을 보호하고, 세계 경제를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세계 경제의 회복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WTO는 미국의 보이콧으로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상소기구로서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이날 회동에서는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다. 성명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한반도 등의 문제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유일한 길“이라면서 ”다자간 협의로 정치 및 외교적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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