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마스크’ 트럼프 유세에 주지사 분노…“이기적”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4일 15시 13분


트럼프, 네바다서 석달 만에 대규모 실내 유세
"주지사에게 개방하라고 하라" 발언…청중 박수

스티븐 시설랙 미국 네바다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대규모 실내 유세를 강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13일(현지시간) 시설랙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주(州)로 와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고위험’으로 분류한 실내 모임을 주최했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밤 도널드 트럼프는 여기 네바다의 수많은 생명을 위험하게 하는 무분별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했다”며 “대통령은 이 나라가 아직 글로벌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병)의 한가운데 있다는 점을 잊은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네바다는 우리의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공중 보건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대통령의 행동은 부끄럽고 위험하며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지시를 따르고, 희생하며 이웃을 나보다 앞세우는 모든 네바다 주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우리가 최근 이룬 최근의 진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도 네바다 헨더슨시에서 대규모 실내 유세를 열었다.

약 석달 만에 재개된 이번 실내 유세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보면 많은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이 붙어 않은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지켜지지 않았다. 직전 실내 유세였던 오클라호마주 털사 행사 이후 털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바 있다고 CNN은 짚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도중 청중들에게 “네바다 주지사에게 이렇게 같이 말하라. 주를 개방하라!”고 밝혔다. 군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앞서 헨더슨 당국은 이번 행사는 50인 이상의 실내 모임을 금지한 시의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며, 위반 시 500달러의 벌금이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캠프의 팀 머토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만약 당신이 수만명이 모이는 거리의 시위에 동참하거나 카지노에서 도박하거나 폭동 중 작은 가게를 불태울 수 있다면, 수정헌법 1조에 따라 평화롭게 모여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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