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지부 대변인 황당 발언…“실탄 미리 사둬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5일 15시 31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서 황당무계 발언
아무 증거 없이 "CDC에 반란 세력 있어"
"트럼프 재선 성공 시 반대 세력 총격"

마이클 카푸토(58) 미국 보건복지부 대변인이 난데없이 음모론을 들고나와 무력 반란을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카푸토 대변인은 전날 26분에 걸친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 라이브 방송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무장 반란 세력의 11월 총격을 경고하면서 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총괄하는 부서 대변인의 발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무계하다고 우려했다.

카푸토 대변인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나의) 정신 건강이 분명히 실패했다”며 “워싱턴에 혼자 있는 게 싫다”고 말했다.

또 CDC 과학자들이 과학을 포기하고 “정치적인 동물”이 돼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들이 “카페에서 만나 다음에는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할지 논의할 때 외에는 운동복을 벗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부를 위해 일하는 과학자 중에는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미국이 좋아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겠지만,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폭력 사태가 발생하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취임식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하면 총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신사 숙녀 여러분, 총기를 들고 다닌다면 실탄을 사시라. (앞으로)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돌발 발언은 정부 소속 과학자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불신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행정부에 합류한 이후 나와 가족들은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아왔다”며 “이것은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준 지지와 우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이었던 카푸토 대변인은 보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적이 없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복지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8만명 직원을 거느린 복지부의 대외 메시지를 조율하는 게 그의 임무다. 복지부는 식품의약국(FDA)·CDC·국립보건원(NIH) 등 주요 기관을 감독하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5000명이며 영상은 850회 시청됐다. 그는 현재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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