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복지부 대변인 “CDC 과학자들은 폭도, 쿠데타 준비하고 있어”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5일 15시 57분


미국 보건복지부(HHS) 수석 대변인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과학자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CDC 내 ‘반군 부대’가 11월 대선 직후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으니 총기로 무장하라고까지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카푸토 복지부 수석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CDC가 트럼프 대통령의 저항 세력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CDC 깊숙한 곳에 있는 자들이 과학을 포기하고 정치적 동물이 돼 버렸다”고 비난했다.

카토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겠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반란 세력이 무장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 물러나길 거부하면 총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총기를 갖고 있다면 미리 실탄을 사둬라. 구하기 힘들어질테니까”라고 말했다.

카토푸 대변인은 또 “나는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도 말했다.

현재 해당 트윗과 라이브 방송은 삭제된 상태다.

카푸토 대변인의 발언은 그가 CDC의 코로나19 주간 보고서를 두고 사전 열람과 사후 수정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카푸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지난 4월 보건 관련 경력이 전무한데도 보건부 대변인으로 임명돼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카푸토 대변인이 선동적인 발언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엔 트위터에 “미국 민주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코로나19로 수백만명을 살해하려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수백만명의 중국인들이 광견병에 걸린 박쥐의 피와 개미핡기의 엉덩이를 에피타이저로 먹는다”고 적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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