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자민당 총재가 15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유임시키는 등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무파벌인 스가 총재는 ‘탈파벌’을 외쳤지만 결국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원한 파벌의 인사를 핵심 요직에 골고루 배치하는 ‘보은 인사’를 했다. 파벌의 영향력이 큰 일본 정치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가 총재는 이날 정조회장에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선거대책본부장(호소다파), 총무회장에 사토 쓰토무(佐藤勉) 전 총무상(아소파), 선거대책위원장에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 조직운동본부장(다케시타파)을 각각 임명했다. 간사장, 정조회장, 총무회장, 선대위원장은 ‘당 4역’으로 불리는 자민당 핵심 자리다.
당의 ‘2인자’로 불리며 인사와 자금 관리, 선거 공천 등을 담당하는 간사장에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인 니카이 현 간사장이 유임된 것은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스가 총재는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이시하라파)도 유임시켰다.
그는 “인사 때 파벌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지만 파벌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이니치신문은 15일 “(총재 선거에서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로) 완승을 거둔 스가 총재가 인사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며 “5개 파벌 우대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각료 인사도 당 인사처럼 파벌 균형을 맞춰 배치하면 ‘탈파벌’이란 스가 총재의 지론이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총리 취임 후 실시할 개각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TBS에 따르면 행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으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아주 유력하다. 가토 후생상은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인 2012년 12월~2015년 9월 동안 관방부(副)장관으로 지내며 관방장관인 스가 총재와 함께 일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상,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고 T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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