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보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전직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담당국장으로 근무했던 알렉산더 빈드먼 전 미 육군 중령은 ‘트럼프가 푸틴에게 정보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유용한 바보(useful idiot)‘로 여겨질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푸틴 대통령의 정보원이 됐다”고 답했다.
특히 빈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동경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미국 정부의 중요한 정보를 유출하는 식의 부적절한 관계 및 거래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는 푸틴과 같은 지도자가 되고픈 열망이 있어 푸틴을 존경한다”며 “그는 견제장치 없이 행동하는 권위주의 독재자를 좋아하고 그래서 푸틴의 비위를 맞춰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에서 우리는 이걸 ’공짜 치킨‘이라고 부른다. 열심히 노력할 필요 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러시아에 공짜 치킨이다”라고 덧붙였다.
15일 공식 출판된 워싱턴포스트(WP) 부발행인 밥 우드워드의 책 ’격노‘도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석연치 않은 행동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책에서는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대한 신뢰만큼 푸틴을 신뢰한다. 양쪽을 모두 신뢰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상황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책에 따르면 댄 코츠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해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통령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가졌었다.
빈드먼은 지난해 1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청문회 때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부적절한 통화가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부적절한 통화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현 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헌터가 이사로 근무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홀딩스‘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 것을 의미한다.
빈드먼은 올해 2월 백악관 파견 근무가 종료됐고, 7월 군에서 전역했다. 백악관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청문회 때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빈드먼에 대해 인사 보복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