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으로 유명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1년 간 직접 말을 섞지 않았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 지역을 강타한 대형 산불과 교착 상태에 빠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5차 부양책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발견했다”면서 “(그와 대화하는 것이) 시간을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침 없이 비난했다.
이어 “솔직히 대통령과 나의 경험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그가 이야기하면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간을 시간을 잘 쓰기 위해 그가 보내는 대리인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5차 부양책 협상을 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의 경우 민주당 의원들로부터도 광범위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 3차 대규모 부양책 협상을 비롯해 난항을 겪을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관계는 앙숙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회동에서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3류’‘3급’ 정치인이라고 하자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바 있다. 또한 펠로시 의장은 “당신과 함께 가는 모든 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이어진다”고 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IS)에 비유하며 악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급기야 서로의 정신건강 문제까지 꺼내들며 조롱하는 등 높은 수위로 막말을 주고받는 사례도 허다하다.
지난 2월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당시 펠로시 의장은 악수를 청했다 무시당하자 연설이 끝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 뒤에 앉아 원고 사본을 찢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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