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건강을 회복하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독일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의식을 회복했다.
CNN, BBC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오전 내내 그가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라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다른 방안은 고려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나발니는 다른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떠나거나 다시 돌아올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나발니의 상태 호전 소식에 대해서는 “러시아인의 건강이 나아졌다면 당연히 모두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발니는 인스타그램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는 소식과 함께 병상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7일 혼수 상태에 빠진지 18일 만에 깨어난 뒤 점차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독일 사법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발니가 독일로 이주하지 않고 러시아로 돌아가 하던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핵심 인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했다. 그는 전달 20일 러시아에서 항공편으로 이동 중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독일 정부의 지원 하에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3일 나발니의 몸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나발니에 대한 독살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 러시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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