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중심리’ 생겨 백신 없이도 코로나 사라질것” 또 실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6일 19시 43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중심리(herd mentality)’가 생겨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질 것이라는 실언을 했다.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잘못 말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ABC방송이 주최한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코사회자가 올해 초 “코로나19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에 대해 묻자 “여전히 그렇게 말한다. 백신이 없이도 사라질 것이고, 백신이 있으면 훨씬 더 빨리 사라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사망자가 많은데”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심리 같은 게 생길 것이다”라고 답했다.

군중심리는 개인이 이성에 근거해 판단하기보다 군중에 휩쓸리는 현상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더 힐 등 미 언론은 집단면역을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집단 면역은 성원 다수가 감염돼 지역사회 전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키우는 방식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나온 대통령의 말실수에 대중은 민감한 반응이다. 미국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신간 ‘격노’(Rage)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도 축소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가고 있다고 믿는다”고도 주장했다. 사회자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동의하는 사람도 있다”며 캇 아틀라스 스탠퍼드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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