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16일(현지 시간) 전 세계 100곳 이상의 기업과 기관을 해킹한 중국인 해커 5명을 기소했다. 해커들과 공모한 말레이시아 사업가 2명도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장 하오란(35), 푸 창(37) 등 중국인 해커 7명을 컴퓨터 및 금융사기, 신원 도용, 돈세탁, 공갈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ATP41’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해커 그룹 소속으로, 최소 6년 간 광범위한 해킹 범죄를 저질렀다. 3명은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제공업체라고 주장하는 중국 쓰촨성의 ‘청두404’라는 회사에서 활동하며 해킹을 시도하고 가상화폐를 불법 채굴하기도 했다.
중국인 해커들의 주요 공격대상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가들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컴퓨터 제조사, 통신회사, 소셜미디어 회사, 비디오게임 업체, 비영리단체, 대학, 싱크탱크 등으로 광범위했다. 또 농업, 화학, 제조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도움이 될 지적재산권을 노렸다. 경제 분야 외에 정치적으로는 홍콩에 있는 시민사회 활동가와 외국 정부, 정치인 등도 해킹을 당했다. 피해를 입은 해외국가 중에는 한국과 호주, 브라질, 칠레, 홍콩, 인도, 일본, 싱가포르 등이 포함됐다.
법무부는 이들 해커 그룹이 중국의 주요 정보기관도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해커 한 명은 동료에게 “중국 국가안보부와 매우 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프리 로젠 법무부 부장관은 “중국 정부는 자국인들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컴퓨터 침입과 공격을 하도록 놔두는 의도적 선택을 했다”며 “중국공산당은 중국 바깥에서 중국에 도움이 되는 지적재산권 탈취의 경우 사이버 범죄로부터의 보호가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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