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바늘로 100차례 찔러도, 섭씨 90도 이상 고열을 가해도 죽지 않는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헝가리 제멜바이스대 생물물리학과 연구팀은 17일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이 같은 논문을 올렸다고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외부 압력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8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바이러스 입자를 그보다 더 작은 미세 바늘로 100차례 찔렀다. 바이러스는 일순간 찌그러졌으나 바늘을 떼자 원래의 모양대로 돌아왔으며 내부 구조도 변함이 없었다. 또 연구진은 바이러스 입자를 섭씨 90도로 10분간 가열했으나 전체적인 구조는 유지된 채 일부 스파이크(돌기)만 떨어졌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이 바이러스의 생명력이 뛰어난 것이 팬데믹(대유행)의 한 이유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SCMP는 “숙주의 몸 바깥에 나온 뒤로는 생존 능력이 감소하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물건 표면에 붙어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