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별세한 ‘진보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이 사망 며칠 전 손녀에게 “대선이 끝나고 차기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자를 뽑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언은 긴즈버그 대법관 생전 그와 유족들과 친밀했던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의 니나 토텐버그 법조기자를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체 없이 후임자 인선에 나서 민주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 하루 만에 후임 인선 의지를 밝히고 “11월3일 대선 전에 상원이 (대법관 임명)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임 대법관으로는 독실한 우파 기독교인이자 낙태 반대론자인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다음 대법관은 대선 이후 차기 대통령이 선임해야 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고, 슈머 원내대표도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긴즈버그 대법관의 유언이 민주당이 조작한 가짜일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앤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유언은) 난데없는 말이다.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나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정보위원장의 생각처럼 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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