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주관하는 ‘배터리데이’ 행사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배터리데이 행사는 테슬라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약 26만명이 온라인을 통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배터리데이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관심이 집중되는 것일까? 이는 한마디로 테슬라의 주주총회를 겸한 특별 쇼케이스다.
영화로 치면 개봉 전 선보이는 시사회쯤에 해당된다. 즉 테슬라가 전기차의 핵심 동력원인 배터리에 대한 신기술과 전망을 발표하는 자리다.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업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이번 배터리데이가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날이 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전 세계는 테슬라가 주행거리 성능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가격은 낮아지는 배터리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에 호응해 이날 차세대 배터리를 소개하며 더 강력하고 오래가며 지금보다 가격을 절반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테슬라의 이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를 4680으로 명명하며 에너지는 기존의 5배, 파워는 6배, 주행거리는 16%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새로운 배터리 가격은 1KWh 당 130달러(약 15만원)에서 70~80달러선으로 크게 낮아져 자동차 가격도 대당 2300달러 가까이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UBS는 예상했다.
머스크 CEO는 이와 함께 한 달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 달만 기다려라, 완전 자율주행차가 나올 것이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그 때 쯤이면 모든 사람들이 변화의 규모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청장을 받고 참석한 250명 주주들은 주차된 테슬라의 모델3 차량에 탑승한 채 ‘경적’을 울리며 머스크 발언에 호응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이번 행사를 하루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자체 배터리의 대량생산에 대한 대중의 지나친 기대감은 낮췄다.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5%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한달 내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는 발언에 시간외거래에서는 0.05%로 낙폭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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