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평양 미림비행장에 연습을 위한 장비와 병력이 집결중인 가운데 미 당국은 이 곳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가능한 2~4대의 신형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포착한 것으로 22일(현지 시간)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본보에 “신형 TEL이 포착됐다는 것은 북한이 당 창건일에 ICBM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며 “화성-15형 신형(new variant)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15형은 북-미 대화 전인 2017년 11월 29일 시험 발사됐으며 이후 국방부는 “정상각도 발사시 사거리 1만3000㎞ 이상”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미 동부까지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포착된 신형 ICBM TEL은 차체의 기본 골격 프레임격인 새시와 발사 매커니즘이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평안남도 사인리에서 운반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북한은 사인리에서 ICBM과 TEL을 조립·완성하고 시험 운행하는 모습이 미 당국에 포착된 바 있다(▷본보 6월 11일자 6면)
또 이달 초 미림 비행장에서는 최소 2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호(KN15)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평남 평성시) 사인리서 조립완성된 KN15 개량형일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싱크탱크 국가이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만난 백악관 고위인사 등은 북한이 기존과 다른 고체연료 중장거리 미사일 시리즈를 이번 역대급 대규모 퍼레이드에서 선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다음 달 열병식에 2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묘 행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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