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고발’ 中 시민기자 천추스 살아있다…“中정부에 구금 중”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9월 25일 15시 54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에서 참상을 고발했다가 실종된 변호사이자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35) 씨가 중국 정부에 의해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천 씨의 친구인 유명 무술인 쉬샤오둥(徐曉冬)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천 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지정된 거주지에서 감시·감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은 천 씨의 중국 본토와 홍콩, 일본 등 지역 활동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그가 ‘외국 세력’과 재정적인 연계가 없으며 체제 전복적인 활동에 대한 책임이 없어 결과적으로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정된 거주지’는 천 씨의 출신 지역인 산둥성 칭다오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권 변호사는 “부모와 함께 있는 천 씨는 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해당 변호사는 “당국이 천 씨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엄격한 감독을 유지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천 씨는 지난 1월 우한 봉쇄령이 내려졌을 무렵부터 우한 병원, 장례식장 등의 상황을 전한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당국의 조직적 은폐 논란, 관영 매체의 일방적인 친(親)정부 보도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그의 동영상은 누리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 천 씨는 “무섭다.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뒤에는 공안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살아 있는 한 우한에서 보도를 계속할 것이다. 죽는 게 두렵지 않다. 내가 왜 공산당을 두려워해야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