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가 22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유를 언급하던 중 영국과 이탈리아를 비교해 이탈리아 측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영국이 이탈리아, 독일 등 이웃 유럽국가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영국은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여서 사회적 제재에 저항이 크다. 지난 300년 간 영국 역사를 보면 언론 자유, 민주주의 등 거의 모든 진보가 영국에서 시작됐다”고 답했다.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년)가 장기 집권했던 이탈리아는 정부가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해도 국민들이 순종하지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하는 영국인은 방역을 개인 자유 침해로 여겨 잘 따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힐 소지가 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49)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탈리아인 역시 자유를 사랑한다. 그래도 우리는 (방역에) 진지하게 임한다”며 영국민의 나태한 방역 인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존슨 총리는 올해 4월 말 주요국 지도자 중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월 초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6월에야 총리 업무에 복귀했다. 당시 총리는 물론 맷 행콕 보건장관, 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정부 고위인사들의 방역 인식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25일 월드오미터 기준 영국과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41만 명, 3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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