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2015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총격 테러를 당해 12명의 직원이 숨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과거 사무실 인근에서 또 다시 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11구 샤를로 에브도의 이전 사무실 인근 거리에서 2명의 괴한이 일대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그 과정에서 4명이 흉기에 찔려 쓰려졌다. 이중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렸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괴한들은 이미 도망친 후였다.
현장을 본 목격자는 일간 르피가로에 “비명 소리가 나서 창가 쪽으로 가보니 거리에서 피가 나는 사람들이 칼을 든 괴한에게 쫓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11구를 비롯해 인근 3, 4 구 내 학교들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입구를 폐쇄했다.
경찰은 이후 용의자를 추적해 바스티유 광장과 지하철 리차드 르누아르 역 일대에서 각각 체포했다. 경찰은 “현재 사건 현장은 통제돼 폭탄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며 “테러단체와의 연관성, 범행 동기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달 2일 ‘이러려고 그랬나’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실린 특별판을 발행했다. 5년 전인 2015년 1월 이슬람 과격주의자 셰리프, 사이드 쿠아치 형제에 의해 끔찍한 총기 테러를 당한 계기가 된 만화를 다시 게재했다.
5년 전 테러 당시 용의자들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14명에 대한 재판이 이달 2일 시작된 것이 특별판 발행의 계기가 됐다. 샤를리 에드보 측은 “재판에 앞서 당시 상황을 재조명하고, 어떤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만평을 다시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흉기 사건이 샤를로 에브도의 이전 사무실 인근에서 발생하자 테러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르파리지앵은 “경계 차원에서 6개의 지하철역이 이날 오후 7시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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