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2016 2017년 소득세 겨우 88만원 납부” 폭로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28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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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 15년 중 10년은 한푼도 안냈다"
이 번 대선토론에서도 납세 문제 변수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2016년과 백악관에 입성한 첫 해인 2017년에 연방 소득세로 겨우 750달러(약 88만원)를 지불하는데 그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자에 폭로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지난 20년치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관련 자료를 자체 입수해 분석한 결과,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직전 15년 가운데 10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자신의 납세자료 공개를 완강하게거부하고 연방 소득세를 10년이나 내지 않은 대통령은 트럼프가 유일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수억 달러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고, 소득세를 내기는 커녕 국세청으로부터 채무를 이유로 세금 7290달러(약 856만원)를 환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18년에 소득금액이 최소 4억3490만달러였는데도 납세신고서에는 4740만달러 (556억 494만 원 적자로 적어 내는 등 트럼프의 납세 부실 신고는 그 동안에도 계속 논란의 중심이 되어왔다.

NYT의 소득세 관련 보도는 8일 거행된 첫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게 분명하다. 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여론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몇 주일 남은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NYT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연방 소득세는 물론 주(州) 소득세도 많이 내고 있다”며 “국세청이 유난히 나에게 가혹하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관련 문제를 전담하는 변호사 앨런 가튼 역시 NYT와 인터뷰에서 “기사 내용 가운데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에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개인 소득세를 냈다. 2015년 대통령 선거 입후보 이후에도 수백만 달러를 개인 소득세로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 동안 자신의 수입이나 납세자료를 요구하는 상대와 법정 투쟁까지 불사하면서 완강하게 이를 거부해왔다. 그 상대에는 의회의 감독권을 발동하여 납세 자료를 요구하는 미 하원도 포함되어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2년 동안에 트럼프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골프장 수입을 제외하고도 해외 법인으로부터 7300만 달러 (856억 3630만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필리핀에서 300만달러, 인도에서 230만 달러, 터키로부터 100만달러의 수익도 올렸다.

이에 따라 2017년 인도에서 14만5400달러 (1억 7056만원)의 소득세를, 필리핀에서 15만6824달러 (1억 8397만 원)를 납부했다. 미국에서 겨우 750달러만 낸 것과는 크게 비교가 되는 금액이다.

트럼프는 소득세 감면을 위한 수많은 술책을 써왔다. 주택이나 비행기 구입비, 7만달러의 이발료 같은 개인 비용의 지출을 이유로 세금을 감면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2016년과 2017년에 750달러만 낼 정도로 소득을 줄인 것은 970만 달러에 달하는 기업투자용 부채로 거액의 세금을 차감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트럼프는 2010년부터 총 7290만 달러의 소득세를 환급받았으며, 이는 국세청이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조사의 핵심부분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는 국세청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납세내역의 비공개 구실로 주장해왔다.

현재 트럼프의 가튼 변호사는 뉴욕 타임스측에 이번 기사의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신문사는 취재원보호를 이유로 가튼에게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지난 2016년 대선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에게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연방 세금을 한 푼도 낸 기록이 없어서가 아니냐고 공격한 바 있다.

그 때 트럼프는 클린턴의 말을 가로채면서 “ 그러니까 내가 영리한 사람이지”( That makes me smart ! )라고 반박해 큰 화제가 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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