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에 전세계 반응 양분…“쾌유 빈다” vs “자업자득”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2일 21시 57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나타낸 후 각국 정상들이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일부는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 직후 조속한 회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타전했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대만 외교부 등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빈다”고 안부와 위로를 전했다.

심지어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위협에 미국에 코로나19 환자가 넘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으며 척을 졌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행운을 빌었다.

반면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중 미국이 보인 기대 이하의 지도력에 실망한 일부 국가가 보낸 메시지에는 가시가 돋혀 있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면서도 “이는 코로나19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을 포함해 그 누구도 봐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슬쩍 비꼬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과의 사이가 더욱 벌어진 중국 언론은 노골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냉소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코로나19를 얕잡아보는 도박을 벌이다가 대가를 치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렸고, 이틀 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TV토론에서는 자신의 코로나 대응이 시기 적절하고 훌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의 영자신문인 차이나 데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일축하고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공공보건 지침을 거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 결과 현재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2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700만명 이상이 감염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나와 멜라니아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즉시 자가격리와 치료를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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